패러디
마블 투혼이라고 이제 막 나온 게임이 있습니다.
여기 데드풀이 제4의 벽을 허무는 캐릭터 답게 온갖 패러디가 잔뜩 나오는데
나 최영의야. 그러고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 - 96 무한이라 불리는 기술들
킹오파 96이 어떤 게임이었는지, 예전에 즐기셨던 분은 기억을 더듬는데 도움 되시라고 영상 몇 개 가져왔습니다.
고수로 검색해서 나오는 것들과 알고리즘으로 뜨는 영상들을 꽤 봤는데, 96이 워낙 입력이 빡빡한 게임이라, 어이없는 순간에 콤보가 끊기거나 서로 1대만 때리고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순간들이 좀 보이더군요. 97, 98은 그렇게 외계인처럼 하는 중국인들이 96만 딱히 못할 이유는 없잖아요? 96이 입력이 좀 그렇습니다.
무한설풍 OK가 되면 게임이 얼마나 허망하게 끝나는가의 예시.
기스가 어퍼를 쓰는데 96 때 어퍼 금지 같은 건 없었습니다.TMI: 요즘 삼덕사 레버로 불리는 그 모양의 스틱은, 96 당시에는 퍼지는 중이었다. 여전히 츄파춥스 모양인 곳도 있고, 외형은 연두색 삼덕사여도 하단에 4각, 8각 가이드 없이 동글뱅이로 기술 입력 받는 기기 등 각양각색이었다. 배틀은 레버 반응 좋고, 주인아저씨가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오락실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 오락실 원정 다니다 네오지오 원 아케이드 기기가 있는 곳에서 A B C D 일자 키 배열에 또각또각 돌아가는 레버로 게임을 하는 날은 감격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사람마다 달라서 동글이가 아니면 기술이 안 나간다는 사람도 있긴 했다. 당시와 이후를 비유하면, 이후의 4각이니 8각이니 하는 시대로 넘어간 장비는 기계식 키보드, 당시는 이게 눌린 건지 안 눌린 건지 감도 잘 안 오는 멤브레인 키보드의 시대다. 그때의 눈으로 지금 중국인들의 96 플레이(경험치가 30년)를 봐도, 한국 배틀인들이 못 이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갤주가 중국 다녀왔던 시절(2007년)의 글을 보면, 레버와 버튼이 압도적으로 좋다는 내용이 있다.
선생님, 진도 나가요!
#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취지는
"스타 플레이어만 추앙하지 말고, 판 깔아주고 뒤에서 서포트하는 사람들의 노고도 기억하자"였고(예를 들면 팀 스리핏제로처럼)
부제는 "달봉이형 귀한 줄 알아라"였는데... 갤주를 만나면서 방향을 잃고 이제는 마음대로 가고 있습니다.
연재를 마칠 때 과연 처음 목표로 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슬슬 걱정이 됩니다.
팀배틀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일본에서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지요.
당시 발행되던 게임 잡지들을 통해 붕붕마루니, 신주쿠잭키니, 이케부쿠로사라니 그런 이름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배틀팀을 만들었고, PC통신을 통해 팀을 홍보하고 서로 교류하며 배틀을 했습니다.
(링크된 글 꼭 읽어보시길. 미학에 대한 집착을 이해해야 당시 배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의 PC통신 갈무리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제는 어디서 찾아보기 힘든 고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고,[1] 잡지로 남아 있는 기록을 통해 살펴봐야죠.
게임챔프 1997년 5월호 아케이드 섹션의 팀배틀 기사를 보면,[2]
“이달의 팀배틀 소식통에서는 팀배틀의 원조인 일본의 팀배틀 대회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에서 가장 전통있는(비록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팀배틀 대회인 ‘아테나 배’와 신주쿠 잭키, 붐붐마루, 등 팀 배틀 스타들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살펴본다.”라는 인트로로 시작하고,
주요 부분을 요약하자면
1994년 12월 3일 1회 대회.
“버파2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최된 대회”
“팀 배틀사에 기억될 만한 아테나 배 제1회 대회”
“대회를 제패한 팀은 (...) 게메스트의 공략진들로 구성된 철인 캐사오가 이끄는 ‘게메스트 팀’이었다.”
1995년 3월 21일 2회 대회
“아테나 배의 소문이 널리 퍼져 관동 지방 플레이어들이 모여 개최된 제2회 대회”
“사천왕 라우, 신주쿠 잭키, 붐붐마루, 카시와 제프리, 이케부쿠로 사라 등도 이때부터 그들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회 대회 때부터 대회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 대회 때부터 일본의 팀배틀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995년 11월 23일 4회 대회
“대회장도 롯본기로 옮겨졌고, 예선과 본선을 각각 다른 날에 치르는 등 대회 규모가 확대되었다. 참가 팀은 관동 지방, 쿄토 이외에 오사카 팀도 출전했다. 4회 대회는 이로써 명실상부한 일본 전국 팀배틀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996년 3월 31일 5회 대회
“최초로 5인제를 채용한 대회. 시기적으로 버파2가 발매되고 상당히 시간이 흘렀을 때였기에 (...) 갖가지 얍삽이가 속출. 울프의 하단 50만 펀치 연타는 유명한 일화. 승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을 받았다.”
1996년 11월 17일 6회 대회.
“버파3로의 첫번째 아테나 배. 다시 3인제 방식이 채택.”
이런 식으로 바다 건너의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잡지사가 직접 대회를 주최하기도 하는데
팀배틀이라는 영역을 다루면서 잡지에 소개되는 게임은 주로 버파와 철권. 2D 쪽은 소외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면 추후에 추가하겠습니다.)그러다 게임라인에도 팀배틀 익스프레스라는 코너가 생기고(1997년 8월호), 2D도 소개가 됩니다.
TMI: 나우누리 아이디가 곰치77이었다. 실제 출생은 빠른 78이었고, 77과만 친구로 지냈다.(저는 꼬인족보만드는사람들극혐합니다 운동본부 소속.)
전문 분야도 아닌 버파에 철권으로 이야기를 뻗어가다가 간신히 고삐를 틀어쥐고 마무리했네요;;;
4회부터는 킹오파 이야기만 하겠습니다.(꾸벅)
[1] 나우누리가 별풍선 쏘는 아프리카TV가 되면서 다 날아갔다. ↩
[2] 게임챔프 창간호부터 볼 수 있는 곳.↩
https://www.gamemeca.com/magazine/?mgz=gamechamp
[3] 당시에는 2개월 뒤의 제호를 찍어서 발행했는데, 이걸 1개월로 줄이는 과정, 잡지사들 대통합으로 이뤄낸 이야기가 게이머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한국 게임잡지 실록” 연재로 실렸다. 이 실록만 모아서 전자책으로 나와도 좋을 텐데.↩
https://x.com/krucef/status/1293511045374291974
TMI: 영화 반칙왕. 송강호가 프로레슬링 체육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망설이는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교동 오락실. 97 때 제 아지트였습니다.